2014 트레팔지 위에 아크릴 채색, 유성펜, 색연필, 연필, 꼴라쥬 39.5 x 54.5 cm
작가 소장, 2026
허정원의 작업은 이동의 경험에서 비롯된 기억과 감각을 바탕으로 구성된다. 작가는 일상적인 이동 과정에서 마주한 풍경과 순간들을 기록하고, 이를 회화로 전환한다.
작품은 특정한 대상을 재현하기보다는, 다양한 이미지들이 겹겹이 축적된 화면을 통해 시간과 경험의 흐름을 드러낸다. 이러한 화면은 서로 다른 순간과 감각이 중첩된 구조를 이루며, 하나의 고정된 시점을 제시하지 않는다.
작가는 이미지의 일부를 지우거나 남기는 과정을 반복하며 화면을 구성한다. 이 과정에서 형성된 층위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의 관계를 만들어내며, 관람자는 이를 통해 화면 안에 내재된 시간성과 공간성을 경험하게 된다.
작품에 사용된 레이어 구조는 이동하는 시선과 기억의 축적을 반영하며, 각각의 이미지들은 하나의 서사를 형성하기보다 열린 상태로 남아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제공한다.
결과적으로 허정원의 작업은 풍경을 단순히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이동 속에서 경험된 감각과 기억이 어떻게 축적되고 변형되는지를 시각적으로 탐구하는 과정으로 이해될 수 있다.